정서적으로 불안하면, 잡일에 집착 (연구)

부정적인 감정을 잘 느끼는 사람일수록 자질구레한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과 미국 공동 연구팀의 연구 내용이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51세의 독일인 1300명을 대상으로 한 ‘5가지 성격 요소’ 검사 결과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5가지 성격 요소란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 등 타고난 5가지 성격을 의미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전날 있었던 일을 일기에 꼼꼼하게 기록하는 과제도 수행했다. 총 3년간 기록한 이 일기에는 사교 활동, 업무, 자질구레한 집안일, TV 시청 등 9가지 활동에 투자한 구체적인 시간도 기록했다.

일기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성실성의 성격 요소가 두드러진 사람은 업무나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TV를 보는 시간을 적었다. 외향성과 경험에 대한 개방성, 친화성이 강한 사람들은 사교 활동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성향이 있는 사람은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두드러진 사람들은 책읽기에 관심이 있었다. 개방성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스포츠에 투자하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허드렛일에 투자하는 시간이었다. 성실성의 성격 요소가 두드러진 사람들은 잡다한 일에 특별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반면 신경성 기질이 있는 사람들, 즉 정서적 안정성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느끼는 사람들은 잡다한 일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특징을 보였다. 신경성은 우울, 불안, 분노처럼 부정적인 감정에 잘 빠지는 성격을 말한다.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무질서하고 어수선한 일을 찾는 원인일 것으로 분석된다. 질서정연한 상황에 능숙하지 못한 것도 잡일에 빠지는 이유로 설명된다.

친화성이 두드러진 사람 역시 잡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다림질이나 설거지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기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는 실험 참가자들의 성격과 행동을 자가 진단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도 지적된다. 단 성격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비중을 두는 포인트가 달라진다는 점, 성격이 생활의 질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는 평이다.

이런 내용(Only so Many Hours: Correlations between Personality and Daily Time Use in a Representative German Panel)은 ‘콜라브라: 심리학(Collabra: Psychology)’에 2018년 1월 12일 발표됐다.

[사진=Studio Ladybug/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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