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위암, 여자의 암 1위는? 암 관찰법 5

지금도 가족이나 친구 중에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암 환자가 너무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인 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3%나 된다. 10명 중 3명 이상이 암으로 고통 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잘 걸리는 암은 어떤 것이 있을까.

1. 50대 초반까지는 여자 암 환자가 더 많아

우리나라 남자의 암은 위암이 가장 많고 이어서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췌장암, 방광암, 담낭(담도)암 순이다. 반면에 여자의 암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자궁경부암, 담낭( 담도)암, 췌장, 난소암 순으로 발생했다(중앙암등록본부, 2017년).

모든 암의 나이별 발생률을 보면, 50대 초반까지는 여자의 암발생률이 더 높다가 후반부터 남자의 암발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44세까지는 갑상선암, 45-69세까지는 위암, 70세 이후에는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여자는 39세까지는 갑상선암, 40-64세는 유방암, 65세 이후에는 대장암 환자가 가장 많았다.

2. 흔한 위염?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건강검진에서 위염 판정이 나왔을 때 ‘흔한 위염’으로 방치하면 안 된다. 특히 만성위축성 위염은 위암으로 발전하는 위험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30대에 만성위축성 위염이 있는데도 무시할 경우 40-50대에는 위암 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 탄 음식을 절제하거나 피해야 한다. 햄, 소시지 등 질산염이 들어 있는 가공육류, 훈제식품을 많이 먹지 말고 금연, 절주를 생활화 해야 한다.

3. 위암 5년 생존율은 10년간 32.6%p 상승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될 경우 위암 위험도가 2.8-6배 증가한다. 가족끼리도 찌개 등을 공유하지 말고 개인 그릇에 덜어 먹는 식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유전성도 잘 살펴야 한다. 부모나 형제 중에 위암 환자가 있으면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정기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위암 환자는 줄지 않지만 흔히 완치 기준으로 활용하는 5년 상대생존율은 좋아지고 있다. 1993-1995년 42.8%에서 2011-2015년 75.4%로 10년간 32.6%p 상승했다. 위암에 걸려도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국가암검진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수술 및 내시경치료의 향상, 항암화학요법의 발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 4060 여성, 유방암 예방에 신경 써야

40-60대는 건강의 분수령이 되는 나이다. 이 시기에 암 등 각종 질환이 본격적으로 생긴다. 4060을 잘 넘기면 ‘건강수명’을 위한 지름길을 선점하는 셈이다. 이 나이대 여성을 괴롭히는 암이 바로 유방암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생율은 과잉진료 논란이 일었던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2000년 들어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생활패턴의 서구화로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폐경 연령이 늦어지는 것도 큰 요인이다. 유방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 호르몬이 몸에 영향을 주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5. 유방암 조기 발견, 어떻게 할까

유방암을 막을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다.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과 함께 수유 기간을 길게 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유전성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해 암 발생 억제 효과가 입증된 항호르몬 제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69세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을 권장하고 있다. 자가 검진으로 자신의 유방을 스스로 만져 멍울이나 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방 자가 검진 시기는 매월 생리가 끝나고 2-7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이다. 폐경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해서 하는 것이 좋다.

멍울이 의심되면 유방을 눌러 보고 움직여서 함몰된 곳이 있는지 찾아본다. 피부가 함몰되거나 유두가 치우친 것이 보이면 암을 의심할 수 있다. 림프관이 암에 의해 막히면 피부에 부종이 생기며, 땀구멍이 확대되고 피부가 두꺼워진다.

이한별 서울대병원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단연 유방 통증으로, 찌릿찌릿하거나 뻐근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실 유방 종양 때문에 그런 증상들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없다. 지나친 걱정을 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했다.

[사진=Sebastian Kaulitzki/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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