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세균 급습’에 당하지 않으려면?

장마철에 들어섰다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비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다시 쏟아지고 있다. 당분간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더운 열기를 식혀주는 비는 반갑지만 이런 날씨엔 ‘세균’이 극성을 부린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 보관부터 건강 체크까지 평소보다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 대상이다. 비나 땀으로 젖은 두피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머리를 감고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자도 마찬가지다. 비듬균 등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다. 젖은 머리카락과 두피는 외부 오염물질이 달라붙기 좋은데, 특히 미세먼지가 나쁜 날엔 유해물질이 엉겨 붙어 두피 건강을 위협한다.

장마철 발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무좀이다. 무좀균은 축축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환경을 좋아하는데, 장마철 눅눅한 신발 속이 바로 이런 환경이다. 발에 땀이 많이 나도 동일한 환경이 조성된다. 무좀 예방은 청결이 중요하므로 무좀이 없는 사람도 평소에 잘 씻고 발이 보송보송해질 때까지 말려야 한다. 땀이 많거나 비가 오는 날엔 여분의 양말을 가지고 외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는 주로 봄철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여름에도 ‘장마철 알레르기’가 있다. 높은 온도와 습도로 실내에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하는데, 이게 바로 알레르기의 원인이다.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도 심해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매일 사용하는 침구류가 눅눅하지 않은지 체크하고, 커튼과 카펫 같은 다른 천 제품, 옷과 신발 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

곰팡이 번식을 막으려면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의 적정 습도는 40~60%지만, 장마철에는 80% 이상으로 높아진다. 에어컨이나 제습기 등으로 습기를 제거하고, 난방을 돌려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잦은 환기와 청소도 세균 번식을 막는 방법이다.

음식 관리와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등의 식중독균도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런 균이 든 음식을 먹으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음식 위생에 신경 쓰고 먹기 전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식기는 정기적으로 살균하고, 싱크대와 조리대 등 주방 환경의 위생에도 더욱 신경 쓰도록 한다.

[사진=President KUM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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