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점, 악명 높은 피부암의 징후?

몸에 생긴 점을 보고 ‘혹시 암?’이라며 긴장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손이나 발에 약간 볼록하게 나온 검은색이나 흑갈색 점이 있다면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점이라고 무시하지만, 피부암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오랫동안 피부를 햇볕에 노출한 사람이라면 몸의 평범한 점이라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좋다. 가장 악성도가 높은 피부암인 악성흑색종의 경우 가려움증이나 통증 같은 증상이 없어 상태가 악화된 후 발견할 수 있다.

1. 눈의 안구나 코에도 생긴다

피부암이란 몸의 가장 바깥층인 피부에서 발생한 암이다. 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악성흑색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피부암은 주로 서구의 백인에게 많이 생기는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2017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피부암은 연 5,374건 발생했다.

피부를 장기간, 과도하게 햇볕에 노출시키는 것이 최대 위험 요인이다. 피부가 햇볕에 시달리면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저하돼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피부암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암인 악성흑색종은 몸의 멜라닌세포에서 생긴다.

멜라닌세포는 사람의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를 만든다. 선탠을 하면 멜라닌 색소가 많이 생성돼 피부색이 검게 된다. 악성흑색종은 주로 피부에 발생하지만 눈의 안구나 코, 식도, 직장 같은 점막이 있는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에 누적되는 효과가 있어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면서 ‘야외활동 시에는 자외선에 오래 쬐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2. 피부암의 증상? 점을 유심히 살펴라!

악성 흑색종은 가려움증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다. 평범한 검은 점이 피부의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등, 가슴, 다리에 많다. 이 점들의 모양을 살펴보면 비대칭이고 경계가 불규칙적이다. 같은 점 안에 서로 다른 피부 색깔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크기는 지름이 6mm 정도로 점차 커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든 악성흑색종이 이런 모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검은 점이 갑자기 생기거나 이미 있던 검은 점의 모양, 크기, 색조가 변하면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점 주위가 가렵고 화끈거리며 통증, 출혈, 궤양, 딱지 같은 증상과 함께 기존의 점 주위에 새로이 작은 점들이 생기면 일단 암을 의심해야 한다.

편평상피세포암도 피부뿐만 아니라 점막에서도 발생한다. 피부가 붉게 부어올라 살이 찢어진 것처럼 보인다. 이 암에 걸리면 피부 표면이 약해져 일반 세균에 의한 감염이 잘 일어나고 고름이나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다. 기저세포암의 초기 증상은 약간 볼록하게 나온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점 모양이 나타난다.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몸의 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고 가렵거나 아픈 증상까지 있으면 피부암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국내 흑색종환자의 60-70%에서 손발에 점이 생기는 점을 감안해, 몸의 변화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3.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라!

피부암은 햇볕이 내리 쬐는 야외에서 오랫동안 일한 중년 이후 사람들에게서 위험도가 높다. 평생 농업이나 야외 사업에 종사하는 부모, 조부모가 있다면 몸의 점 등에 대해 물어 보고 살피는 것이 좋다.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피부암의 약 80%는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면 예방할 수 있다. 외출 시 양산, 모자, 긴 옷, 햇빛차단제 등을 사용하고 햇볕이 특히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 모래, 콘크리트 등에 의해 반사되는 반사광에 의해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 햇빛을 가려주는 구름도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15 또는 그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외출하기 20분 전에 피부에 발라줘야 한다. 인공 선탠은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Jingjits Photography/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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