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어설픈 뇌 지식, 선수 잡는다 (연구)

스포츠 코치는 항상 선수의 경기력 향상이 고민이다. 신체 능력뿐 아니라 정신력과도 연관된 문제인 만큼 뇌 기능에 관심을 갖는 코치도 있다.

하지만 뇌는 아직까지 미지의 영역이며 신비로운 신체 부위이기 때문에 다양한 설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뇌에 관심이 많은 코치가 뇌에 대한 잘못된 속설을 믿을 확률도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독일 베를린 국제스포츠체육협의회와 영국 공동 연구팀은 스포츠 코치들이 뇌에 관한 과학적 진실과 속설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심리학과와 신경과학과 학생들, 음악 교사들을 대상으로 잘못 알려진 속설이지만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뇌에 관한 정보들이 무엇인지 조사한 선행 연구들의 데이터를 이번 연구에 활용했다.

이러한 속설 중 6가지를 선정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수영, 축구, 럭비 등의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코치 550명에게 보여주고, 이러한 내용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6가지 중 40%의 내용을 믿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이 이에 주목한 이유는 코치들의 이런 믿음이 그들의 코칭 철학과 선수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실험에 참여한 코치들 중 절반은 짧고 폭발적인 조정 훈련이 대뇌의 좌반구와 우반구의 기능을 통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을 믿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생각은 뇌 훈련을 강화한다는 유사 과학의 프로그램을 따라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격렬한 운동이 인지 기능을 개선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과학적으로 보다 확실히 증명된 주장 6가지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런 내용은 좀 더 높은 비율인 56.6%의 신뢰도를 보였다.

뇌에 관한 지식에 관심이 많고 신경 과학 분야가 코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 스포츠 코치일수록 뇌에 관한 속설을 잘 믿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믿음이 선수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내용(The Prevalence of Pseudoscientific Ideas and Neuromyths Among Sports Coaches)은 ‘심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 온라인판 5월 2일자에 실렸다.

[사진=red mang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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