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진료, 똑같은 혈압 개선 효과 (연구)

가상 진료가 방문 진료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연구팀이 가상 진료로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 관리를 받았을 때 직접 방문 진료를 받은 경우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과 브링햄 여성 병원 연구팀은 1783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한 번 이상 가상 진료를 받는 그룹과 방문 진료만 받는 그룹으로 나누었다. 두 그룹은 대략 61세 전후, 44% 여성, 85% 백인, 약 5건의 만성 환자 등으로 구성됐으며, 각 그룹 참여자들은 성향 점수로 매칭됐다.

2012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이뤄진 가상 진료에서는 약물 복용법 설명, 부작용 보고, 질문 그리고 세션당 5회 혈압 판독이 허용됐다. 주치의는 이러한 비동기 세션을 검토 후 이에 따라 환자의 진료를 조정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 초기 방문 이후 6개월 후 수축기 혈압 개선에 있어서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전문의 방문 횟수, 응급실 방문 횟수, 입원 횟수를 조정한 후에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러바인 박사는 “이번 연구의 핵심 발견은 온라인과 비동시적 의사소통으로도 만성적인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환자 정보를 수집하는 장치를 추가함으로써 이 개념을 다른 만성 질환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상 진료가 진료의 빈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가상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1차 진료 센터를 방문하는 횟수는 평균 0.8번으로 나타났다(95% 신뢰구간, 0.3-1.2).

이에 대해 연구 공동 저자인 로널드 딕슨 박사는 “보험사는 가상 진료가 진료 서비스 이용을 증가시킬 것이라 믿고 가상 진료에 회의적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가상 진료가 직접 방문을 대체함으로써 전체적인 진료 이용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일반 내과 의학 저널(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사진=rawf8/shutterstock]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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