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성 선택 시 호르몬 영향 받나? (연구)

여성이 남성을 선택할 때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 연구진은 이성애자 여성 584명을 대상으로 매주 남성들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선호를 분석했다. 그때마다 여성들의 타액을 채취, 호르몬 상태를 점검했다. 제시된 남성의 사진은 10쌍. 여성들은 각 쌍에서 더 마음에 드는 남성을 골랐다.

그러나 나란히 제시된 사진 두 장은 사실 같은 남성의 사진이었다. 연구진이 같은 남성의 사진을 한 장은 여성적인 면을 강조하고, 다른 한 장은 남성적인 측면이 두드러지도록 수정해서 보여준 것이다.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은 남성적인 얼굴을 더 매력적이라 여겼다. 이런 선호는 여성이 장기적인 관계가 아니라, 짧은 만남을 염두에 두고 상대를 고를 때 더 강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여성이 임신의 가능성 때문에 더 남성적인, 그러니까 유전적으로 더 건강할 것 같은 남성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는 가설과 달리, 에스트라디올이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 수치는 남성을 선택할 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베네딕트 존스 박사는 ‘피임약 등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약들이 남성에 대한 선호를 왜곡하고, 따라서 낭만적 관계 역시 망가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이번 실험에서 그 영향은 미미한 거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게재되었다.

[사진= Antonio Guillem/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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