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흰머리, 면역 조절 유전자와 연관 (연구)

충격적인 일을 겪거나 질환이 발병하면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달 별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는 어린 딸의 갑작스런 사망 후 갈색 머리가 하얗게 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조기 백발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과학자들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 단서를 찾아냈다.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 유전 질환 연구팀에 따르면 머리나 피부 색깔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신체 내 감염을 감시하는 유전자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윌리엄 파반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은 머리나 피부 색깔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신체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작용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하면 신체 면역 체계가 가동을 시작한다”며 “이번 쥐 실험에서 이런 면역 체계의 활성화와 머리카락 색소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백반증과 같은 면역 체계와 관련 있는 색소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의 파괴로 인하여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머리가 하얗게 된 쥐들은 면역 체계 신호의 변화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를 더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A direct link between MITF, innate immunity, and hair graying)는 5월 3일(현지 시간)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실렸다.

[사진= Tono Balaguer/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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