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교수 ‘가학 행위’…성폭력의 또 다른 음영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또 다시 미투 논란이 불거졌다. 가학 행위라는 죄목까지 더해져 피해자가 물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주목된다.

그동안 미투 운동 피해자들은 주로 감정적인 상처를 호소했다. 반면 이번 성폭행은 가학적인 성격을 띠었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육체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이를 수 있음을 드러냈다.

가해 교수는 지난 3월 학교에서 제자를 대상으로 성폭행과 가학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피해자 대리인은 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가해 교수가 피해 학생의 뺨을 때리고 목을 졸랐으며 ‘너는 내 노예’라는 언어폭력까지 가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교수는 제자와의 합의 하에 한 성관계라고 변명했지만 학교 측은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성폭행과 가학 행위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 지난 4월 3일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했다. 경찰은 가해 교수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성신여대 사학과 학생들은 가해 교수가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학생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대책위원회 학생들은 지난 30일 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교수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번 성폭행에 실제로 가학행위가 동반됐다면 좀 더 다양한 성폭행 피해 사례들이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가학적인 쾌감을 즐기려는 가해자의 행위가 피해자의 육체적인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지난 2009년 할리우드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은 방콕의 한 호텔방에서 나체로 목을 맨 상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처음에는 자살로 추정됐고 이후 살해 의혹도 있었으나 법의학 전문가들이 성적 쾌락을 즐기기 위해 가학 행위를 하다 목숨을 잃은 ‘자기색정사’일 것으로 추정하며 여러 의혹들이 정리됐다.

캐더린의 전 아내인 마리나 앤더슨의 이혼 서류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변태적인 성 행위를 강요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밧줄, 스카프, 넥타이 등을 이용해 목을 조르며 성행위를 즐기다 목숨을 잃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가학성이 동반된 성폭행은 피해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기는 범위를 넘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것. 이번 피해 학생 역시 가해 교수가 목을 졸라 기절할 뻔 했다는 증언을 했다는 점에서 가학 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이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Ljupco Smokovski/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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