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방치하면 얼굴 ‘변형’된다

알레르기 비염이 봄철에 특히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주요 원인인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가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 증가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성인과 소아 모두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 질환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구의 15~20%가 앓고 있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 막힘으로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코의 안쪽이 부어 자연스레 입으로 숨 쉬게 된다”며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얼굴 모양까지 변형될 수 있어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얼굴형까지 변형

일반인이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정확히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콧물, 코 막힘, 기침 등의 증상과 함께 발열과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1~2주를 넘기지 않는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성 과민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발열과 근육통은 동반하지 않는다. 또 1년 내내 나타날 수 있고 1년 중 어느 시기에만 나타날 수도 있는데 주로 콧물이나 코 막힘, 조절할 수 없는 재채기 증상이 나타난다. 완치도 어렵다.

만일 비염을 감기로 오인하거나 비염인지 알면서도 증상이 자연스레 완화될 거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 만성 비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사람의 코에는 코털, 점액, 점막 등이 있어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 중 오염물질이 체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만성 비염일 경우 입으로 호흡하게 돼 세균 등 유해물질이 몸으로 바로 들어오게 된다. 이 때문에 폐렴이나 천식, 독감 등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 더욱이 만성 비염은 얼굴형 변형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비염 자체가 턱과 치아 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구강 호흡을 하면 혀로 치아를 누르는 경우가 많고, 평소 입을 벌리고 있어 턱이 정상보다 뒤로 들어간 형태로 성장하게 된다. 이런 구강 호흡이 장기화되면 턱관절과 치아에 무리가 가면서 부정교합, 돌출 입, 주걱턱, 안면 비대칭 등 얼굴형이 변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방이 우선

비염은 한 번 걸리면 좀처럼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적당한 습도, 온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는 5~8도 정도로 유지해야 하며,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이불과 베개 등 천 제품은 2주에 한 번씩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알레르기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을 자주 먹고 수증기를 코 안으로 흡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코, 목 등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하는 경우 더운 수증기를 호흡기로 흡입하게 되는데 이는 콧속 혈류를 증가시켜 일시적으로 코 막힘이 완화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은 아직 없다.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물치료를 하는 정도다. 만일 만성 비염으로 구강호흡이 지속돼 부정교합, 돌출 입 등 얼굴 변형이 꽤 진행된 상태라면 치열 교정과 함께 양악 수술로 턱뼈를 뒤로 넣어주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턱관절 질환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씹는 문제 등으로 소화 불량, 두통, 이명 증상, 어깨 결림 등 각종 합병증까지 발병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Asier Romero/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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