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중독, 사람마다 기준 달라

한국인 한 사람이 1년간 마시는 커피는 500잔, 하루 한 잔 반 꼴이다.

커피는 수명을 연장하고,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건강음료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떤 음식이든 과유불급이다. 상쾌한 피로회복제 정도를 훌쩍 넘어서는 양을 마신다면 커피도 해롭다.

미국 아칸소 대학교 메러디스 애디콧 교수는 “카페인은 마약이나 알코올처럼 중독성이 강하지 않지만, 내성과 의존성이 생기고 끊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럼 커피를 얼마나 마셔야 중독일까?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하루 카페인 제한량은 400mg. 커피로 환산하면 대략 4잔 분량이다. 그러나 카페인 감수성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중독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애디콧 교수는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못 마시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일상생활에 얼마나 방해를 받는 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신이 번쩍 드는 커피 한 잔이 업무 효율을 높인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카페인 의존성이 만든 환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즉, 커피를 매일 마시면 신체는 그 상태를 정상적인 조건으로 여기게 된다. 이때 커피를 끊으면 카페인 금단현상이 생기면서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 커피가 업무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아니라, 커피에 중독되면 커피 없이는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다.

카페인 의존의 악순환을 끊는다면 에스프레소를 마시지 않아도 똑같은 업무효율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쉽지 않다. 애디콧 교수는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단 커피를 디카페인으로 바꾸는 걸 권했다. 점심시간 직후 졸음이 쏟아진다면 커피를 마시지 말고, 사무실 주변을 걷거나 맨손 체조를 하는 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통, 피로감, 초조감, 산만함 등 금단 현상은 피할 수 없다. 견디기 힘든 유혹을 겪겠지만 다행인 것은 며칠만 버티면 금단현상은 사라진다는 점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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