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ADHD 환자, 치료 계속해야 (연구)

ADHD 진단을 받은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주요 정신 질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붕년 교수 팀이 서울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용 진단적 면담 도구(DISC, Diagnostic Interview Schedule for Children)를 진행한 결과, 일반 청소년군(189명)에 비해 ADHD를 진단받은 청소년(43명)은 우울 장애의 경우 3배 이상, 불안 장애는 2배 이상, 품행 장애의 경우 무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청소년기 ADHD 환자 대부분은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기 ADHD 증상이 사춘기 또는 중2병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즉, 불안정한 친구 관계, 우울 증상,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가 ADHD 증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정신 질환 치료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주변 편견, 약물 치료에 대한 낙인 효과, 청소년기 특성에 따른 환자 요인 등도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ADHD 치료 저항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모의 경우 자녀가 폭력 등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거나 학교 성적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고 판단되면 치료를 임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경우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려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이 때문에 부모와 학생 모두가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은 “ADHD는 소아에서 성인까지 생애 주기에 걸쳐 지속되는 신경 정신 질환으로 무엇보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청소년기는 생애주기 가운데 소아와 성인의 과도기이자 인격과 관계가 형성되는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이므로 청소년 ADHD 환자들은 주의 깊은 치료를 통해 올바른 성인기를 맞이할 수 있는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붕년 대외협력이사는 “ADHD 청소년이 치료를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경우 사회 경제적 문제와 손실이 야기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청소년기 ADHD 치료를 위한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Maria Sbytova/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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