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효능, 비현실적인 이유

초콜릿은 정말 몸에 좋은 걸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5일 ‘초콜릿에 관한 어두운 진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특정 음식이 몸에 좋다는 연구 결과와 보도들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초콜릿 제조회사들은 최근 ‘유기농‘, ’천연‘, ’카카오가 풍부한’ 등의 수식어로 자사의 제품을 홍보한다. 소비자들이 그런 초콜릿을 먹으면서 떠올리는 것은 명확하다.

“이 다크 초콜릿은 건강에 좋은 슈퍼 푸드야.”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일련의 연구와 그걸 보도한 기사 때문이다. 지난해 초콜릿에 대한 보도를 살펴보자. △초콜릿을 먹는 여성은 뇌졸중 위험이 줄어든다 △초콜릿의 플라바놀 성분이 혈압을 낮춘다 △65세 이상 노인의 인지 장애 위험을 낮춘다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 당뇨병에 도움이 된다 등이다.

초콜릿으로 이처럼 병을 고치려면 얼마나 먹어야 할까? 예컨대 혈압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자. 실험 참가자들은 670mg의 플라바놀을 투여 받았다. 이 정도면 하루에 다크 초콜릿 바(100g) 12개, 같은 크기의 밀크 초콜릿이라면 50개를 먹어야 한다. 비현실적인 양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연구가 누구의 돈으로 이뤄지느냐다. 뉴욕 대학교의 메리언 네슬 연구원에 따르면 초콜릿에 관한 연구 대부분은 관련 업계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지지만, 언론인들조차 이런 상황을 간과한다. 네슬 연구원은 “업계의 지원으로 진행된 연구는 흔히 업체의 이해관계에 맞는 결과들만 선택되거나, 그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초콜릿에 관한 연구는 흔히 짧은 기간 동안 적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소규모 연구에서는 초콜릿의 영향과 이외의 음식 섭취나 기타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긴 현상을 분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 Sea Wave/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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