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맹위, 뇌혈관 위험하다

생명의 계절인 봄이지만 꽃샘추위는 역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환절기에 뇌졸중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이유다.

고혈압 환자는 그 위험성이 더욱 크다. 일교차가 커지면 혈관 내에 압력이 증가하는데, 고혈압일 땐 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2016년 기준 57만3380명으로, 3월이 21만2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봄철 일교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우리 몸은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을 빠르게 움직이며 혈류를 증가시킨다. 많은 피를 순간적으로 무리하게 공급하는 과정에서 혈압이 크게 상승한다.

특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기온이 낮을수록 일교차가 클수록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는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져 꾸준히 아침 운동을 하는 고령자들이 많아졌다”며 “그러나 일교차가 심하거나 꽃샘추위일 땐 운동이나 야외 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 손상으로 △얼굴의 한 쪽이나 팔, 다리 등이 마비되는 편측마비 △시야 한쪽이 안보이거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 △갑작스런 극심한 두통 △손발의 감각이 남의 살처럼 느껴지는 감각장애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 △음식을 잘 못 삼키는 연하곤란 △의식저하 △말이 어눌해 지는 등의 증상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장 교수는 “혈관을 손상시키는 요인은 모두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로 볼 수 있다”며 “이 가운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신체활동 부족, 고령, 과도한 음주 습관 등은 매우 중요한 위험 요소로 이를 제대로 알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가족력이나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다면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혈관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뇌혈관 CT나 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A) 검사를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

체온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야외로 나갈 땐 옷을 따뜻하게 입거나 여분의 옷을 가지고 다니도록 한다. 역기 들기, 팔굽혀펴기, 철봉 운동처럼 순간적인 과도한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나 활동은 뇌출혈과 같은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가급적 삼가도록 한다.

[사진=Leonid Eremeychuk/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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