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특정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새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서울대병원 병리과 정두현 교수 연구팀(제1저자 우연덕 대학원생)은 NKT세포에서 발현되는 엑스씨엘1(XCL1) 단백질이 수지상세포를 끌어들여 천식을 유발한다고 15일 밝혔다.
NKT 세포는 ‘자연살해 T세포’라는 면역세포로,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해 다른 면역세포의 활동을 조절한다. 엑스씨엘1은 NKT 세포에서 생산하는 단백질로, 다른 면역세포의 이동을 유도한다. 수지상세포는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이 유입됐을 때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세포로, 천식에서 기도를 수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2015~2017년 유전자 조작을 통해 엑스씨엘1 단백이 결핍된 생쥐와 정상 생쥐 각각 50마리에게 천식을 유도했다. 이를 통해 결핍 생쥐들은 천식이 약 4배 덜 생긴다는 점을 확인했다.
NKT세포에서 분비되는 XCL1과 천식 유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와의 연결고리를 새롭게 밝힌 것이다. 즉 XCL1의 조절로 수지상세포의 폐 유입을 제한할 수 있어 천식의 새로운 치료 타깃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정두현 교수는 “천식은 아직까지 스테로이드 주입을 통한 일시적인 기도 괄약근 이완과 청결한 주변 환경 유지 외에는 획기적 치료법이 없다”며 “면역학적으로 접근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새 치료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