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선수, 때아닌 문신 논란?

평창 동계 올림픽 미국 대표로 참가한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다리 문신이 화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진짜 문신이 아니다. 치료 목적으로 감싼 테이프가 문신이란 오해를 샀다.

미라이 나가수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미국 역사상 최초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여성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됐다. 지난 12일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본계 이민 2세인 미라이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한 촉망 받는 스케이터로 주목받아왔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선 때아닌 다리 문신이 논란거리가 됐다. 경기 중 왼쪽 허벅지 안쪽으로 ‘USA’라는 검은 글자가 커다랗게 보였기 때문이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는 미라이의 다리에 있는 글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묻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그리고 이 논란을 종지부 짓는 글도 올라왔다. 미라이 다리 안쪽의 검은 글씨는 문신이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붕대라는 사실을 밝힌 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 치료용 붕대는 아픈 근육이나 관절, 인대 등을 감싸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온라인상에서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은 경기 성격상 부상을 입기 쉬운 운동종목이다. 이번 올림픽에 참여한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도 대회를 앞두고 고관절(엉덩 관절)과 발목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독감까지 걸려 컨디션 난조를 극복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미라이처럼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도 있었다. 일본 대표 미야하라 사토코는 왼쪽 허벅지 관절에 부상을 입어 이번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였으나 혹독한 재활훈련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피겨스케이팅은 단단한 얼음 위에서 날카로운 날에 의지해 이동해야 하며 점프를 비롯한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부상을 입기 쉽다. 화려함과 우아함 뒤엔 선수들의 엄청난 훈련과 고통이 있다.

부상 입은 부위를 계속 사용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이번 올림픽에 참여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다치지 말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진=Aija Lehtone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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