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올림픽 선수가 받는 ‘마이크로어그레션’ (연구)

여성 운동선수가 미디어로부터 ‘미묘한 차별(마이크로어그레션)’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gression)은 아주 작은 것을 의미하는 ‘마이크로(micro)’와 공격성을 의미하는 ‘어그레션(aggression)’의 합성어로, 강도 높은 공격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은근한 모욕감을 주거나 기분이 상하도록 만드는 미세한 공격을 의미한다.

미국 미주리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 스포츠 선수는 인종과 성별에 대한 차별, 운동선수로서의 능력에 대한 과소 평가 등의 공격을 받는다.

지난 2012년보다 2016년 여성 올림픽 선수에 대한 마이크로어그레션이 40% 증가했다. 특히 백인 여성 선수보다 흑인 여성 선수에게 가해지는 공격이 많았다.

연구팀은 2012년과 2016년 올림픽 관련 기사와 잡지 글 723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2년 69건이었던 여성선수에 대한 마이크로어그레션이 2016년 96건으로 늘어났다.

성 역할 제한과 관련된 내용이 61개, 인종이나 성차별 내용이 44개, 2류 시민(second-class citizen)으로 취급한 내용이 26개, 체형에 관한 내용 30개, 성적 대상화와 연관된 내용 4개 등이 포함된다.

여성 테니스 선수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연구에서는 흑인과 백인 여성 선수에 대한 확연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백인 여성 선수 안젤리크 케르버와 흑인 여성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에 관한 643건의 뉴스를 살핀 결과, 세레나에 관한 마이크로어그레션은 758번 발견된 반면, 안젤리크에 관한 미세 공격은 불과 18번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매체들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여성 스포츠 선수를 공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문제에 대한 자각, 반성,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편의 연구(A Content Analysis of Microaggressions in News Stories about Female Athletes Participating in the 2012 and 2016 Summer Olympics / A Content Analysis of Serena Williams and Angelique Kerber’s Racial and Sexist Microaggressions)는 ‘매스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저널’과 ‘사회과학저널’에 지난 2017년 5월과 6월 각각 게재됐다.

[사진=Vadim Zakharishchev/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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