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머리 아프면 무조건 편두통?

특별한 원인 없이 머리가 지끈거리고 욱신거린다면, 편두통이 아닐까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편두통은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이 앓는 흔한 질환인 만큼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흔히 한쪽 머리가 아프면 무조건 편두통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뇌혈관 이상과 관련된 두통의 일종이다. 편두통은 두통과 다르게 머리 통증 외에도, 소화가 잘 안 되거나 구토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밝은 빛이나 강렬한 냄새 등 외부자극에 민감해지며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의 특이점은 전조증상을 겪기도 한다는 것. 편두통 환자의 20%는 반짝거리는 섬광이나 선을 보기도 하고, 터널에 들어간 것처럼 시야가 어두워지는 전조증상을 경험한다. 또한, 말을 더듬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현상도 드물게 나타난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음식을 들 수 있다. 레드와인이나 맥주, 카페인 등을 섭취한 후 편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레드와인은 ‘티라민’이라는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편두통 유발음식으로 자주 거론된다.

이밖에도, 초콜릿, 조미료, 치즈, 소시지 등도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음식마다 개인차가 크니 모두 가려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본인에게 어떤 음식이 편두통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파악해 피하는 것이 좋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스트레스 또한 편두통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되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이 때문에 편두통을 느끼게 되며, 잠이 부족하거나 피로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남성 환자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은데, 이는 호르몬의 영향이다. 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편두통 진료환자는 여성이 71.5%, 남성이 28.5%로 약 3배가량 더 많았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급격하게 변화하면 편두통이 발생하고 통증이 악화된다. 편두통은 에스트로겐 농도가 감소하는 월경기와 폐경 후에 자주 발생한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임신 기간 중에는 편두통의 증상이 나아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편두통은 약물치료가 가장 대중적이고 또 효과적이다. 약물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급성기 치료는 통증이 심해 약을 먹는 것을 말한다. 흔히 사용하는 일반 진통제부터 ‘트립탄’이라는 성분의 편두통 특이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느 약물을 사용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른데 일반적인 진통제로 해결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편두통 특이 약물을 먹어야 효과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예방치료는 두통이 너무 자주 오는 사람에게 평상시 약을 복용하게 한다. 그 빈도와 강도를 최소 50-70% 이상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일반 진통제가 아니라, 편두통 기전에 맞는 약제들을 복용한다. 빈도와 강도를 낮추기 위해 통증이 없다 하더라도 꾸준히 3-6개월, 많게는 1년까지 예방치료를 권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는 “편두통은 사람에 따라서 원인이 다르므로, 스스로 편두통을 자주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여 이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예로 어떤 음식을 먹어 편두통이 생기면 가급적 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수한 상황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라면 그러한 것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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