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릴 땐 뇌 세포도 나른하다 (연구)

잠이 부족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행동이 둔해진다. 이는 느려진 뇌의 신경세포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 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수면이 부족하면 뇌의 개별 신경세포들도 굼뜨고 둔해진다. 이로 인해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 대한 행동 반응이 지연된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LA 캠퍼스에서 진행된 약물치료 실험에 거의 혹은 아예 반응하지 않았던 간질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뇌 활동 상태를 살폈다.

환자들은 일주일간 입원한 상태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뇌의 위치를 찾는 전극 실험에 참여했다. 이 기간 동안 연구팀은 뇌의 신경세포 활동을 살폈다.

간질은 수면 부족 시 더욱 심해지므로 연구팀은 의도적으로 환자들에게 밤을 새며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유명한 사람들의 얼굴이나 장소들을 보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를 알아맞히는 과제다.

실험 결과, 잠을 못 자 피곤한 상태에서 과제를 수행했을 때 실험참가자들의 과제 수행 능력은 떨어졌다.

이는 측두엽 내의 개별 신경세포들의 반응과 연관이 있었다. 이 신경세포들이 느려지면 과제 수행능력도 떨어졌다.

간혹 졸음은 음주나 약물 복용만큼 위험한 행동 결과를 낳는다. 가령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수면 부족은 뇌 세포가 굼뜨고 느려지게 한다.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만큼 졸음을 가볍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 논문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2017년 11월자에 게재됐다.

[사진=chombosa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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