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커피, 건강에 괜찮을까?

최근 학교 내에서 커피 등 카페인이 든 먹을거리의 판매 금지가 예고된 가운데, 자판기 커피의 카페인과 당도가 높은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장기효 교수팀이 원두커피 2종, 커피믹스 7종, 자판기 커피 13종의 카페인, 당, 항산화 물질 함량을 분석한 결과 같은 양을 기준으로 했을 때 자판기 커피의 카페인이나 당이 커피믹스나 원두커피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커피 1㎖에 포함된 카페인 함량은 자판기 커피 0.62㎎, 커피믹스 0.6㎎, 원두커피 0.43㎎ 순이었다. 자판기 커피의 당도도 11.4브릭스(당도 측정 단위)로 원두커피(0.9브릭스)는 물론이고 커피믹스(7.6브릭스)와 비교해도 높았다. 다만 1회 제공량만 놓고서 따졌을 때는 자판기 커피나 커피믹스에 비해서 양이 많은 원두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106㎎으로 월등히 높았다.

한편, 노화를 막고 질병을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은 예상 외로 원두커피보다 자판기 커피와 커피믹스에서 훨씬 높았다. 자판기 커피와 커피믹스에서의 항산화 물질 함량은 원두커피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연구팀은 커피 크림(또는 무지방 우유 함유 크림)의 영향에 따른 결과로 추측했다.

자판기 커피는 영양 성분 표기가 없어서 이렇게 카페인과 당도가 높은 수준임에도 소비자가 알 방법이 없다. 정기효 교수팀은 “자판기 커피가 현행법상‘고카페인 함유’ 제품에 해당되므로 자판기 커피의 카페인 함량 정보가 소비자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 연구(국내 시판 레귤러 커피와 커피 크리머 첨가커피의 이화학적 특성 및 항산화력 비교)는 동아시아식생활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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