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환자, 우울증까지 덮친다 (연구)

비만, 고혈압, 고혈당 등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을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증후군이 있으면 우울증 진단을 받을 확률까지 높아진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낮은 HDL-콜레스테롤, 높은 중성지방 중 3가지 이상의 위험인자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 증후군을 가진 환자는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도 2배 높아진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산보훈병원 가정의학과 김은정 전문의팀이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20~60세 미만 성인 3812명(남 1621명)의 대사증후군 진단 요소와 우울증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대사증후군 구성요소 및 대사증후군과 우울증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결과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성인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최대 약 2배 증가했다. 대사증후군의 진단 근거에 속하는 복부비만과 낮은 HDL 콜레스테롤 농도도 우울증 발생에 기여했다.

복부비만 판단 기준인 허리둘레 90㎝ 이상인 남성과 85㎝ 이상인 여성의 우울증 진단율은 2.3배 증가했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아도 우울증 진단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낮은 HDL 콜레스테롤의 기준은 남성 40㎎/㎗ 미만, 여성 50㎎/㎗ 미만이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우울증 진단율이 증가한 이유는 뭘까. 연구팀은 ‘혈관성 우울증 가설’을 통해 이를 설명했다. 혈관성 우울증 가설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동맥경화 등의 혈관성 질환이 뇌소혈관 질환을 일으키고, 이 병이 신경생물학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논리다.

혈관성 우울증 가설에 근거하면 대사증후군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추론이다.

[사진=Xevi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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