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선수, 무릎에 치즈 바른 이유

운동선수들은 부상이 잦을 수밖에 없다. 다쳤을 땐 저마다의 극복 비법이 있다.

미국 스키선수 린지 본 역시 다른 운동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항상 체력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훈련을 한다. 상당 부분은 정신력으로 버티지만 실제로 부상을 입었을 땐 정신력만으로 견딜 수 없다. 이럴 땐 실질적인 치료법이 필요한데, 린지 본이 택한 방법은 놀랍게도 ‘치즈’를 이용한 방법이다.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린지 본은 훈련을 받을 때마다 매번 한계를 느꼈다. 시간당 90마일(약145㎞)의 속도로 스키를 타고 얼음산을 내려가야 하는 혹독한 훈련을 받기 때문이다. 엄청난 속도는 종종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럴 때 회복 방법으로 이용한 것이 바로 치즈다. 린지는 자신의 SNS에 유제품으로 건강 지키는 비결이라는 내용을 포스팅했다. 그 중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치즈를 무릎 위에 올리고 문지르는 ‘치즈 요법’이다.

민간요법의 일종인 이 같은 방법이 진짜 효과가 있는 걸까? 미국 오번대학교 운동생리학과 미셸 올슨 교수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치즈가 멍과 상처를 낫게 한다는 사실을 입증할만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며 “치즈 섭취를 통한 항염증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피부에 바르는 것으로 마법 같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치즈가 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식품학과 존 루시 교수는 치즈를 문지르는 치료법이 찜질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루시 교수는 “축축하고 따뜻한 반고체 형태의 물질은 종기를 빼내고 붓기를 감소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린지 본은 무릎에 치즈를 올린 다음 냉랭요법 장치를 두르는 방법으로 치료를 했다. 냉랭요법 장치는 염증과 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장치다.

루시 교수는 린지 본과 같은 치료 방법이 찜질 효과가 있을 순 있지만, 역시 치즈는 먹을 때 보다 큰 효과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친 부위의 빠른 회복을 도우려면 이런 민간요법을 맹신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운동을 한 뒤 통증이 느껴지거나 붓기가 생긴다면 치즈 요법보다는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라이스(RICE)요법이 우선이다. 휴식(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은 곳에 두기(Elevation)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방법으로도 회복이 되지 않을 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진=Anamaria Meji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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