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생 3명 중 1명, 연인에게 집착

연인의 강한 집착으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가 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정구철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정 교수팀은 3개월 이상 연애경험이 있는 대학생 205명(여학생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집착행동과 데이트 폭력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 연구내용(연인관계에서의 집착과 반추적 반응이 데이트 폭력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콘텐츠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 대학생 중 집착행동으로 연인에게 피해를 끼친 경험이 있는 학생은 33.7%에 달했다. 연인과의 관계에 대한 불안으로 상대에게 집착하고 피해를 준 대학생이 3명 중 1명꼴이란 의미다.

이런 집착행동 때문에 피해를 입은 학생은 전체의 13.7%였다. 피해자와 가해자 경험을 동시에 한 학생도 13.8%에 달했다.

집착행동이란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려 하거나 전화나 문자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연인에게 강하게 몰두하는 행동을 말한다. 사랑이 단절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 매우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등의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집착행동은 데이트 폭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정 교수는 논문에서 “2015년 검거된 살인범죄자 857명 중 102명이 피살자와 연인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살인범죄의 11.9%가 데이트 폭력에 의해 발생했다”며 “연인관계에서의 집착행동은 데이트 폭력과 관련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대의 집착으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3.3배 높았다. 집착행동의 피해자가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10.9배나 높았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의 가해와 피해 경험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향한 공격에 대한 방어로 언어 및 신체적 데이트 폭력을 사용한다.

그동안 데이트 폭력에 대한 대응은 실질적인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집착행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사진=Patra.K/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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