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단 음식, 아이 천식 증가 (연구)

임신 중 당분이 첨가된 단 음료를 많이 마시면 아이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부가 하루에 평균 2캔의 단 음료를 마실 경우 전혀 마시지 않는 임신부에 비해 아기가 7~9세가 됐을 때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약 60% 증가했다.

연구팀의 에밀리 오켄 박사는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천식의 위험 인자인 과체중을 유발한다”며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과당이 신체에서 염증을 촉진시킬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이칸 의과 대학의 로절린드 라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임신부의 식습관이 아기의 건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이가 비만이나 천식에 걸리는 과정이 임신 중에 시작된다는 것도 알게 해 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엄마와 아기 1068쌍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자료에는 아기의 미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신 중 식습관 등 각종 요인들이 들어있었다.

이와 함께 설문 조사를 통해 임신 중 가당 음료나 과일 주스를 포함해 매일 마신 음료수의 종류와 양 등을 파악했다. 아기들이 7~9세가 됐을 때 5명 중 1명에게서 천식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임신부가 하루에 2캔 정도의 단 음료를 마신 경우 전혀 마시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아이가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 박사는 “임신부는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이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탄산음료 등 액상 과당이 든 음료 외에 과당이 많이 함유돼 있는 천연 과일 주스에 대해서도 분석을 했지만 과일 주스는 다른 단 음료와 같은 역효과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는 과일 주스에는 각종 비타민과 항염증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Prenatal and early-life fructose, fructose-containing beverages, and mid-childhood asthma)는 12월 8일(현지 시간) ‘더 애널스 오브 디 아메리칸 소래식 소사이어티(The Annals of the American Thoracic Society)’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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