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유산소 운동해야 막는다 (연구)

고혈압과 관련된 위험 인자에는 고혈압의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가도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초기에 둔한 느낌의 두통이나 어지러움, 코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일반적인 고혈압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니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체 각 부위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처럼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흔히 고혈압은 나트륨 섭취를 줄여 온갖 먹을거리를 싱겁게 먹으면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위험 요소를 줄인다 해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고혈압 위험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2003년 ‘하이퍼텐션(Hypertension)’에 실린 연구 결과(Cardiorespiratory fitness in young adulthood and the development of cardiovascular disease risk factors)가 있다.

이 연구에서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파인버그 의과 대학 메르세데스 카네톤 박사 팀은 일반 남녀 4618명의 20년간 건강 자료를 토대로 고혈압 사례와 운동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85년 18~30세 이던 사람들의 운동량을 측정했다.

이어 2년, 5년, 7년, 10년, 15년, 20년이 지난 뒤 운동량을 재 측정해 고혈압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운동량은 신체 활동량과 유산소 운동량으로 구분해 면접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트레드밀(러닝머신)을 뛴 시간 등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신체 활동과 유산소 운동 모두 고혈압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활동이 적을 때보다 유산소 운동량이 적을 때 고혈압 발병 위험이 더 컸다.

카네톤 박사는 “젊을 때의 운동량은 중년 이후 고혈압 발병 가능성을 추측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흡연, 나이, 성별, 콜레스테롤, 인종, 식사 습관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여러 위험 요소를 통제해도 운동 부족이면 고혈압 위험은 독자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이 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사진= Microgen/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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