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스트레스 많은 청소년, 자도 피곤

청소년의 우울감, 스트레스, 행복감 등이 수면과 피로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수면 미(未)충족감’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았다. 수면 미충족감은 최근 1주일 동안 수면을 통해 피로를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청주대 간호학과 채명옥 교수가 2016년 시행된 제12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해 청소년 6만5528명(남학생 3만3803명)의 개인적, 심리적 요인에 따른 수면 충족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학생은 전체의 20.5%가 우울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30.2%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응답했다. 여학생은 각각 30.3%ㆍ44.6%으로 남학생보다 10%p 이상 높아 우울과 스트레스에 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충족감에서도 성별 차이가 있었다. 최근 1주 수면을 통해 충분히 피로를 회복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남학생이 33.4%였지만 여학생이 19.5%였다.

채 교수는 논문에서 “청소년기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빠른 이차성징과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경험한다”며 “월경에 따르는 증상이 심리와 일상생활 등에 영향을 미치고 수면충족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행복감이 낮은 청소년은 잠을 자도 피로가 충분히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수면 미충족감이 최대 4.8배 높았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학생은 행복하다 느끼는 학생보다 수면 미충족감이 최대 4배 높았다.

우울과 자살생각도 수면 충족감에 영향을 미쳤다. 우울감을 느끼거나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답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수면 미충족감이 각각 최대 2.1배, 2.3배 높았다.

채 교수는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중요해지면서 최근 선진국에선 학교에 전문 심리상담가를 배치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춰 수면 시간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국내 청소년의 건강 증진 활동도 정신적 요인에 중점을 두고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성별에 따른 청소년의 주관적 수면충족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2016년 제12차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기반으로)는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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