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들으며 운동, 낙상 방지한다(연구)

음악에 맞추어 운동하는 것이 멀티태스킹 능력을 키우는 등 운동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의 낙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보다 음악에 맞추어 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았다.

스위스 제네바의대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 134명을 뽑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했다. 이들은 균형 감각이 떨어지거나 넘어진 경험이 있는 여성이 대부분이었고 평균 나이는 75세였다.

한 그룹은 매주 1시간 씩 피아노 음악에 맞춰 운동했고 다른 그룹은 그냥 운동했다. 피아노 음악에 맞춰 운동한 그룹은 근육을 더 많이 사용했다.

이들은 바뀌는 리듬에 따라 동작을 달리 하도록 했다. 운동은 점점 강도가 높아져 이들의 근육과 균형 감각 유지는 더 어려움을 느끼게 했다.

6개월 후 두 그룹에서 넘어진 일이 있는 사람의 숫자를 비교했다. 단순히 운동만 한 그룹 중에서는 54명이 넘어져 보통 사람들이 1년 동안 넘어지는 비율의 1.6배였다.

피아노 음악에 맞추어 운동한 그룹 중에서는 24명이 넘어졌다. 보통 사람들이 1년 동안 넘어지는 비율의 70%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단순히 운동만 한 그룹이 다시 6개월 동안 피아노 음악에 맞춰 운동하도록 했다. 그 결과, 처음부터 피아노 음악을 듣고 6개월간 운동한 그룹과 비슷하게 넘어지는 사람의 비율이 줄었다.

연구팀은 “음악에 맞추어 운동한 그룹이 보행 속도와 균형 감각을 더 발달시키고 넘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동시에 몇 가지 일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형태의 훈련이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메디칼센터의 윌리엄 홀 박사는 음악에 맞추어 운동하는 훈련의 효과와 관련, “운동하는 동안 근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뇌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노인 요양시설이나 노인정에서 낙상 방지 훈련 계획이나 낙상한 노인의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Dusan Petkovic/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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