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책상 앞…청소년 비만-척추 건강 위협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공부시간은 OECD국가 최고 수준이다. 한창 움직여야 할 나이에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보내다보니 과체중과 비만에 노출되는 학생들이 많다. 

비만은 고혈압 및 당뇨 등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되도록 만드는 만병의 근원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1~고3 청소년 비만율은 15.4%로, 지난 10년간 33% 증가했다.

이처럼 증가한 비만으로 척추 건강을 위협받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비만은 척추 건강과 관련이 깊다. 척추 뼈 부위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허리에 부담이 가해져 척추를 제대로 지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복부 비만은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나 척추전만증과 같은 질환 발생률을 높인다. 10대 청소년들은 뼈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성장기이기 때문에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위험 인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탄시티병원 척추관절 전문의 신재흥 원장은 “학생검진은 기본 신체 계측부터 체성분 검사, 흉부 X선 촬영 등을 통한 비만도 검사, 골격계 및 척추 건강, 성인병 노출 가능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학생검진을 통해 조기진단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척추 및 기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청소년 비만 예방법은 무엇일까. 청소년기는 잘 먹어야 할 시기이므로 먹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학습시간을 빼앗고 운동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갑작스럽게 큰 변화를 유도하기보다는 청소년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생활 속의 작은 습관들부터 변화시켜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거리는 걷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상 속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공부를 할 때는 의자에 등을 붙여 허리를 곧게 편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칼로리 소모와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잠자는 시간도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루 평균 5시간 이하로 자는 학생은 7시간 이상 자는 학생보다 비만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따라서 최소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비만으로 이미 척추질환이 생겼을 때는 체중감소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척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척추측만증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 착용과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경차단술 등 간단한 주사치료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사진출처=kwanchai.c/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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