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 없는 감염병…해외여행 시 대비 어떻게?

긴 추석연휴를 해외에서 보낼 계획이라면 다른 나라에서 걸릴 수 있는 감염병에 대비해야 한다. 에볼라,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매년 감염병이 유행해온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감염병은 어떻게 예방할까.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를 통해 건강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예방법을 알아본다.

1. 예방백신 있는 감염병은?

예방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려면 2주 정도 소요된다. 이를 감안해 여행 전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예방접종을 받는다.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여행한다면 황열 예방접종이 대체로 필수다. 중동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와 아프리카 여행 시에는 파상풍, 장티푸스, A형간염에 대한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예방약 등을 준비할 것을 권장한다.

파키스탄이나 이라크처럼 아시아의 폴리오(소아마비) 위험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성인은 여행 전 1회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최근 유럽 중에서도 특히 루마니아,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이를 대비하려면 홍역 예방 백신을 2회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노인 여행자는 기저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상태, 여행 예정지와 기간 등에 따라 권장되는 백신이 달라질 수 있다. 또 말라리아 예방약은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과의 약물상호작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산부는 예방접종을 권장하지 않으므로 감염질환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지켜야 한다. 단 파상풍-백일해, 독감, 말라리아 예방약 등은 임신 중에도 접종 가능하다. 모기는 임신한 여성을 선호하므로 밤 시간대 야외 활동은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2. 예방백신 없는 감염병은?

◆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

닭이나 오리, 철새 등 조류를 통해 AI 바이러스가 전파돼 먼지, 물, 분변 등을 오염시키고 이와 접촉하면 AI에 감염된다. 주요 증상은 발열, 피로감, 기침 등이다.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중국, 동남아 유행국가를 여행할 땐 가금류 판매 시장, 축산 농가,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조류 사체에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으로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중동지역 여행 시 동물 접촉(낙타)을 자제하고 현지 의료기관 방문도 주의해야 한다.

◆ 모기매개감염증(뎅기열/지카바이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의 흡혈로 발열, 발진 등이 나타나므로 중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유행지역을 여행할 땐 모기기피용품을 사용한다. 저녁 외출 시에는 긴 옷 착용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 바이러스성출혈열(에볼라/라싸열)

감염된 박쥐, 영장류, 설치류, 진드기 등의 접촉으로 발열, 근육통, 출혈 등이 나타난다. 유행지역(주로 아프리카)을 방문하는 경우 동물 접촉 주의, 야행 육류 섭취 자제, 의심 환자 접촉 주의 등이 요구된다.


◆ 병원성 비브리오감염증

병원성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 섭취로 발생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세균에 오염된 해수 및 갯벌 등에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면 비브리오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발열, 오한, 구토, 설사 등으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어패류 충분히 익혀먹기, 상처가 있을 땐 바닷물 접촉하지 않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3. 귀국 후에는?

귀국 후 수일에서 수개월 안에 고열, 설사,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여행지에서 걸린 감염병이 원인일 수 있다. 대부분의 감염병은 귀국 후 12주 이내에 증상을 보이지만 말라리아와 같은 일부 질환은 6~12개월 이후 발병하기도 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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