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 알코올 중독과 같은 효과(연구)

폭음을 한 다음날은 종일 숙취로 인해 머리가 멍하다.

실제로 폭음을 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을 때, 특히 쉬고 있을 때도 뇌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 않더라도 뇌가 알코올 중독자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폭음은 미국 ‘알콜 남용과 중독에 대한 국립 연구소’에서 2시간 동안 남성은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정의된다.

포르투갈 민호대의 에두아르도 로페즈-카네다(Eduardo Lopez-Caneda)가 이끄는 연구팀은 폭음을 한 사람의 뇌가 쉬는 동안 어떤 상태인지 조사했다.

지금까지 연구는 폭음이 직장 생활이나 집중을 요하는 작업에 주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폭음을 한 후 뇌가 안정을 되찾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쉬는 동안 뇌의 활동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행동 신경과학(Behavioral Neuroscience)’에 공개됐다.

연구는 파티 등으로 폭음이 잦은 대학교 1학년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폭음을 하는 그룹과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폭음을 하는 그룹으로 나누었다. 두 그룹 모두 알코올 중독 환자로 분류되는 사람은 없었다.

연구팀은 두 그룹에서 우측 측두엽과 후두엽 피질에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우측 측두엽의 기억과 인식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 후두부 피질의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에서 폭음한 사람의 경우 베타파와 세타파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뇌에서 활동이 증가한 부분과 같다.

연구팀은 폭음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뇌 변화가 알코올로 인한 뇌 손상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폭음으로 인한 뇌의 손상이 외부 자극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은 아직 뇌가 발달 중이기 때문에 알코올 손상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봤다.

물론 폭음이 장기적으로도 뇌 발달에 손상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젊은 시절의 과도한 음주를 줄이는데 기어하기를 기대했다.

[사진=Annashou/shutterstock.com]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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