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당뇨 환자 생존율 높인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먹지 마라’, ‘하지 마라’ 등의 제한이 가해진다. 하지만 커피나 차는 당뇨병 환자의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제한 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포르투의 사오 조아오 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나 차의 이런 효과는 여성 당뇨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데 11년간의 연구 결과, 하루에 커피 한잔(카페인 100㎎)을 마시는 여성 당뇨 환자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 환자에 비해 사망 확률이 5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조아오 세르지오 네베스 박사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는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즐기는 것이라 심혈관이나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카페인 섭취와 여성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 사이에 반비례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가 남성이 아닌 여성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은 호르몬 등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99~2010년 사이에 3000여 명의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 결과들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카페인 섭취와 전반적인 건강 정보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

연구 기간 동안 600여 명이 사망했는데 커피를 마시는 여성 당뇨 환자들은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를 통해 하루에 100~200㎎의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 환자들은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여성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57% 낮았다. 2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 환자는 66% 낮았다.

네베스 박사는 “카페인은 커피 말고도 각종 차에도 들어있지만 이번 연구 대상자들은 대부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며 “커피가 여성과 달리 남성 당뇨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는 이유는 호르몬과 심혈관계 등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 등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당뇨병연구학회(EASD) 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sinapu.org]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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