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흔하고 두렵고…또 오해도 많다

한국인 3명 중 1명은 일생에 한 번 암에 걸릴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를 보면 평균 수명까지 생존 시 한국인의 암발생률은 36.9%다. 암 발병률이 높은 만큼 암에 대한 정보도 넘친다. 잘못된 정보도 그만큼 많다. 이런 정보를 믿고 따르면 증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 민간요법으로 암을 치료한다?

한국 성인 암환자의 50~60%이상이 민간요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항암치료의 보조요법이나 치료의 일부를 대체하는 대체요법, 심지어 치료의 전부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민간요법이 암을 치료한다는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

가령 동충하초는 면역력 강화와 항암효과가 기대된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없다. PC-SPES는 에스트로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전립선암에 사용됐으나 효과는 없고 오히려 출혈성 증가·혈전증·위장장애·다리경련알레르기 반응으로 현재는 판매가 금지됐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민간요법을 찾는 심정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민간요법은 과학적 효과가 명확히 증명되지 않아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소화장애, 설사, 독성감염 등으로 심신이 약해진 암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잔류 농약이나 중금속 등의 안전성도 보장할 수 없다.

◆ 위·대장암 수술 환자는 고기 먹으면 안 된다?

큰 수술을 받으면 식욕이 떨어지고 체력이 저하돼 쉽게 회복하지 못한다. 따라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육류를 섭취하는 편이 좋다. 특히 항암제 투여로 체력이 저하된 경우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필히 먹어야 한다.

육류 중 개고기가 회복이 좋다는 말도 있지만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른 고기와 단백질 함량이 비슷하므로 특별히 더 좋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 항산화 유기농 식품이 암 예방한다?

유기농 식품과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식품이 건강에 좋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모든 식품에는 항산화 성분과 함께 발암성분도 들어있다. 유기농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

알로에는 샤프롤, 파슬리에는 소랄렌, 버섯에는 셀레릴 하이드라진, 마늘에는 이소시오시아네이트 등의 발암성분이 들어있다. 따라서 특정한 유기농 식품만 먹는 것보다는 제철 음식을 중심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암 진단은 사망 선고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질환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상당수가 암이라고 답한다. 해마다 국내에는 20만 명 이상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하고, 매년 50만 명의 암 환자가 투병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두려움 때문에 암 진단은 곧 사망 선고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암세포가 인체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정상세포를 밀어내는 것은 맞지만 곧바로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아니다. 암이 진행됐다는 선고를 받더라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으면 개인의 체력이나 병세에 따라 기대 이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완화 혹은 완치 역시 가능하다.

[사진=BlurryMe/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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