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관리 잘해도 생기는 충치, 유전자 탓?

평소 이를 잘 닦는데도 불구하고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구강관리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튼튼한 치아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충치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가장 큰 걸까.

◆ 충치는 유전자의 산물?

충치는 이를 잘 썩게 만드는 음식들과 청결하지 못한 구강관리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s)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단백질인 케라틴이 치아의 법랑질 상태를 결정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다. 케라틴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은 충치가 생기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 법랑질의 경도가 약하고 깨지기 쉬운 이상조직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치아의 모양 때문에 충치가 잘 생길 수도 있다. 치아모양은 구강 내에서 수행하는 기능이나 역할에 따라 부위별로 모양이 다르다. 어금니에는 음식물들을 씹고 갈기 위한 교두가 존재하는데 이는 편평한 모양이 아니라 위로 볼록하게 올라와 있는 골짜기 형태다. 만일 치아 모양 골이 깊고 좁을 경우 음식물이 잘 끼고 제거되기 어려운 상태가 돼 충치가 생기기 쉽다. 영구치가 나올 무렵 치아의 홈을 메워주는 실란트 치료를 하면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 하지만 유전자가 전부는 아니다

충치를 유전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충치는 오히려 사회 경제적 환경이나 생활습관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 미국치과협회는 의료혜택을 누리기 힘든 일부 국가나 지역 사람들이 충치가 더 잘 생긴다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

생활습관도 충치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평소 흡연을 하거나 당분 함량이 높은 식사를 주로 하면 박테리아가 살기 좋은 구강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충치가 잘 생긴다.

침 분비량이 적은 사람도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침은 치아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달라붙지 않게 하거나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은 입을 벌리고 자기 때문에 침이 말라 역시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더라도 이 같은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노원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충치에 취약한 치아를 물려받았어도 꼼꼼하게 치아관리를 한다면 충치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유전적 요인보다는 생활습관이 더욱 중요하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칫솔질로 구강 건강과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출처=cavity/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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