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도 여름하면 공포, 과학적 이유 있다

이맘때면 예능프로에선 공포특집을, 극장가에서는 공포영화를 앞다퉈 개봉한다. 더운 여름 공포가 사랑받는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공포가 더위를 실제로 어느 정도 식혀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무서운 영화를 보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한다. 손바닥에서는 땀이 나고 근육은 경직된다. 단지 공포감을 주는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같은 신체반응이 일어난다.

무엇보다 한기와 오싹함 때문에 일시적으로 더위가 날아간다는 점이 여름철 공포영화를 선호하게 되는 이유다.

공포영화를 보면 피부근육인 입모근이 수축하면서 피부털이 쭈뼛 서고 소름이 돋는다. 몸은 바르르 떨리고 열이 방출되는데, 열 분비는 일시적으로 체온을 상승시킨다. 이로 인해 주변 공기가 차갑게 느껴진다.

올라간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이 발산되는데, 땀이 증발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보면 두 눈을 질끈 감아야할 정도로 불편하면서도 한여름 공포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데는 바로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에 대해선 또 다른 과학자들의 견해가 있다. 원시인류가 거쳐야 했던 가학적인 훈련이 오늘날 공포영화를 선호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을 것이란 추정도 있고,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행위 자체를 병적인 호기심, 희열과 즐거움으로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라는 관점도 있다. 일부 범죄심리학자들은 폭력성을 담은 장면이 자신의 생존에 대한 안도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꾸 보게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 출처=Nestor Rizhniak/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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