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녹조라떼 접근 못하도록 주의해야

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는 녹조라떼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공중보건을 해치는 골칫거리다. 호수와 연못에서 발생한 유독조류 때문에 수영공간을 폐쇄하고 있는 미국도 매년 반복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환경전문가들은 이 같은 물의 위험을 인지 못하는 반려동물이나 어린 아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에서 두 마리의 개가 유해적조(HAB)가 있는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올 여름의 시작과 함께 워싱턴, 뉴욕,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이미 유해적조가 발생했다.

모든 조류가 인간이나 동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건 아니다. 일부 조류는 산소를 생성해 물속에 사는 야생동물들이 생명을 이어나가는데 도움을 준다. 반면 유독 조류는 생명을 위협하는 독소를 만들어 생태계를 무질서하게 만든다.

유독 조류가 피부에 닿으면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다. 조류가 떠있는 곳에서 수영을 하다가 물을 삼켰다면 욕지기와 구토 등 다양한 소화기계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신경학상 손상을 입는 경우도 발생한다.

다행인 것은 보통 강물이나 호수, 바다가 녹색이나 적색 빛을 띨 때 들어가 수영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물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해한 조류로 가득한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거나 이를 마신다.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조류가 떠있는 물가로 여행을 떠난 사람이라면 이에 접근하지 않도록 보호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 하는 이유다.

유해한 조류가 있는 공간에서 물놀이나 수영을 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만한 일은 잘 벌어지지 않는다. 손이 닿은 수준이라면 빨리 씻어내면 된다. 혹시 녹조나 적조가 있는 공간에서 수영을 했다면 온몸을 비누칠해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또 피부 트러블이나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렇다면 적조나 녹조는 왜 유독 여름철에 극성을 부리는 걸까. 조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잘 자란다. 잔디밭이나 농업토지에서 빗물을 타고 흐른 물에 영양성분이 포함돼 있어 조류의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여름철 녹조가 늘어나는 이유다. 지구의 온도 상승으로 최근에는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까지 이어지기도 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출처=Ihor Bondarenk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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