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처럼 휜 발톱..발 상태로 건강 체크하기

발은 오장육부와 연관이 깊은 신체부위다. 그래서 발을 ‘몸의 축소판’이라고도 부른다. 발의 상태를 보면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단 의미다.

발가락이 항상 차가운 사람은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뇨성 신경 손상을 입었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혹은 빈혈증이 있을 수도 있다. 딱 한 가지 원인을 꼽지 못하더라도 몇 가지 가능성을 유추해볼 수 있단 점에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따르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데 도움이 되는 발 증상들이 있다.

◆ 발 통증= 발이 아프다면 우선 단순하게 신발 탓을 할 수 있겠다. 플랫슈즈처럼 지나치게 낮은 신발 혹은 반대로 하이힐처럼 매우 높은 신발을 신는 여성들이 특히 이 같은 문제를 겪기 쉽다. 신발이 문제가 아니라면 그 다음에는 특정한 질환과 연관지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피로 골절’을 꼽을 수 있다. 발의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골조직이 파손돼 생기는 골절이다. 중장거리 달리기처럼 뛰거나 점프하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발의 특정 부위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서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 골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 발가락색 변화= 피부색이 변하는 질환인 레이노 증후군이 있다면 발가락의 색이 흰색, 푸른색, 붉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혈관경련이 일어나 동맥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온도변화나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혈관경련을 촉발하는 원인이다.

레이노병이 있으면 피부색 변화와 함께 통증 및 저림이 나타난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갑상샘 질환 등이 레이노병의 기저질환이므로, 이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은 피부색이 달라질 때 레이노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뒤꿈치 통증= 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족저근막염이다. 뒤꿈치에서 시작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에 압박을 받았거나 아침잠을 깼을 때 제일 심한 통증이 온다. 과도한 운동, 잘 안 맞는 신발, 관절염, 건염 등도 뒤꿈치 통증의 원인이 된다. 좀 더 드물지만 뒤꿈치 아래에 뼈돌기가 있거나 감염증, 종양이 생겼을 때도 뒤꿈치가 아플 수 있다.

◆ 발 질질 끌기= 느릿느릿 발을 질질 끌며 걷는 습관도 건강과 연관 지을 수 있다. 보폭이 넓거나 걸음걸이가 느리면 발이 끌릴 확률이 높아지지만, 이 같은 걷기 자세 외에도 특정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단 것이다. 말초 신경이 손상을 입으면 발의 감각이 둔해지면서 발이 끌릴 수 있다. 신경 손상은 당뇨, 감염증, 비타민 부족, 알코올중독 등이 원인이 돼 일어난다. 뇌, 척수, 근육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발을 질질 끌며 걷는 경우가 있다.

◆ 퉁퉁 부은 발= 오랫동안 서있거나 장시간 비행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발이 붓게 된다. 임신부라면 더 쉽게 붓는다. 하지만 발의 붓기는 건강상 문제를 나타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림프계에 문제가 있거나 혈전이 생겼을 수 있다. 신장이나 갑상샘에 이상이 있을 때도 발이 붓는다.

◆ 뜨거운 발= 말초 신경에 손상을 입은 당뇨병 환자는 발이 뜨거워지는 열감을 느끼게 된다. 비타민 B 부족, 만성 신부전, 말초동맥질환, 갑상샘 기능 저하증 등도 발에 열이 나는 원인이 된다.

◆ 잘 낫지 않는 상처= 발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당뇨병이 원인일 수 있다. 작은 물집 하나가 장기적으로 불편을 끼치는 고질적인 상처가 되기도 한다. 말초동맥질환 때문에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도 상처가 치유되는데 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 발가락 통증= 통풍이 있으면 엄지발가락의 관절에서 갑작스러운 통증이 일어난다. 골관절염,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의 신경조직이 두꺼워지는 모턴신경종 등도 발가락 통증의 원인이다. 남성보단 여성에게서 10배 정도 흔하다.

◆ 숟가락 형태의 발톱= 발톱의 끝부분이 천장 방향으로 휘고, 가운데는 오목해지면서 숟가락 모양으로 변형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석유가 든 화학성분에 자주 노출됐다거나 철분이 부족해지면 이 같은 발톱 형태의 변환이 일어날 수 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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