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인 줄 알았는데…유사한 증세 보이는 질환들

숨 가쁨, 재채기, 가슴통증, 쌕쌕거림 등은 천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이런 증세가 있다고 해서 천식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이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질환들이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연구팀이 천식 진단을 받은 7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3분1은 천식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미국의학지 JAMA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천식이라는 잘못된 진단으로, 진짜 문제를 방치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천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선 폐활량 측정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생략하는 과정에서 오진을 받을 수 있다. 즉 전형적인 천식의 증상이 나타나고 천식 진단까지 받았지만 폐활량 측정을 받지 않았다면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 고초열= 요즘 같은 계절에 발생하기 쉬운 알레르기성 비염인 고초열은 천식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병이다. 재채기가 나고 코 막힘으로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공기 중의 꽃가루가 원인이므로 봄부터 여름에 걸쳐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고초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초열 진단을 받았다면 꽃 피는 계절에는 외출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또 병원에서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

◆ 속 쓰림=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으면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가면서 가슴 부위에 작열감이 느껴진다. 또 기침이 나고 목소리를 가다듬는 습관이 생기기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천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

◆ 불안증= 불안증 환자의 증상은 머릿속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공황 상태에 이르면 과호흡에 이르고 이로 인해 숨이 가빠지게 된다. 또 혈액 내의 이산화탄소 양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고 숨쉬기 힘들다는 호소를 한다.

◆ 과체중= 단순히 과체중이나 비만처럼 나쁜 체형 때문에 헉헉거리는 상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체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천식과 유사한 증상들이 사라진다. 미네소타대학교 호흡기내과의 연구를 비롯한 많은 논문들이 천식과 체중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 심장이나 폐질환= 가장 심각한 케이스는 심장이나 폐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본인이 천식 환자라고 생각한 사람 중 일부는 협심증, 폐섬유증, 폐동맥고혈압 등 보다 심각한 건강상 이슈를 가지고 있다. JAMA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폐기종이나 만성기관지염이 있는 경우도 천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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