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뛰어난 사람, 협력 필요한 환경에서 손해 본다

여러 사람이 함께 근무하는 공간에서 결속력을 바탕으로 협력하면 일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 같은 업무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득이 되는 건 아니다. 개인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겐 특히 더 그렇다.

응용심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실린 새로운 논문이 개인의 업무능력과 직장 내 분위기의 상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서로 협력해야 하는 사내 분위기가 형성될수록 소위 ‘잘 나가는 사람(hotshot)’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연구팀은 대만 헤어숍 체인점에 근무하는 헤어스타일리스트 350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가장 성공한 스타일리스트가 다른 동료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는지 살폈다. 성공한 스타일리스트는 고과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 덕분에 혜택을 얻고 있는지, 아니면 반대로 위협감을 느끼는지 물었다. 혜택은 뛰어난 스타일리스트로부터 예술적 영감, 조언, 전문적 식견 등을 얻는 부분을 의미한다. 반대로 위협은 빠른 승진, 고객 확보, 상사의 칭찬 등을 뛰어난 스타일리스트가 독차지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헤어숍의 분위기는 “스타일리스트들 사이에 협력 작업이 많다”와 같은 문장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조사한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이상의 실험내용들을 분석한 결과, 능력 있는 스타일리스트는 위협감을 느낀다고 답한 동료와 함께 있을 때 과소평가 및 비난의 형태로 능력을 폄하 당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혜택을 받는다고 느끼는 동료와 함께 있을 땐 지지를 받았다. 능력 있는 스타일리스트들은 업무 공간에서 비난 혹은 지지의 대상이 되는 양극단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또 헤어숍 분위기가 협력을 요하는 일이 많을수록 개인 능력이 출중한 스타일리스트를 지지하는 동료가 적었다. 이러한 연구내용을 통해 볼 때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본인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보수와 직급이 높은 동료를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단결력을 요하는 직장일수록 능력 있는 사람이 소외되고 적합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특출한 능력을 발휘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협력을 주로 요구하는 환경에서 업무하기 부적절할 수 있단 설명이다.

[관련기사=Rawpixel.co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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