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변한 발톱, 병원 방문이 필요한 때는?

달리기 선수들은 발톱이 검게 변하는데 익숙하다. 발 앞쪽으로 체중이 실리거나 신발이 눌리면서 반복적으로 타박상을 입고 물집이 생기고 피가 나기 때문이다. 마라톤 선수처럼 강도 높은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더 흔하다. 그런데 이 같은 물리적인 충격이 아니더라도 다른 건강상의 이유로 발톱이 검게 변할 수 있다.

반복적인 외상= 발톱 안이 검게 변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달리기나 잘못된 신발로 인한 외상이다. 미국족부의학회(APMA)에 따르면 반복적인 외상으로 일어나는 발톱 손상은 푸른색 혹은 검은색으로 변색만 일어나는 가벼운 수준에서 물집이 생기는 좀 더 심한 상태까지 다양하다.

대체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발톱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변색된 부분이 사라진다. 하지만 외상이 생각보다 심각할 땐 발톱이 떨어져나가기도 한다. 발톱 전체가 완전히 떨어져나가면 회복하는데 작은 발톱은 3~6개월, 엄지발톱은 1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깨진 발톱 주변에서 피가 나거나 염증이 생겼을 땐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발톱 밑 혈종= 아령이나 볼링공처럼 무거운 물건이 발 위로 떨어지면 발톱 아래 혈관이 파열되면서 피가 고이게 된다. 이처럼 검게 변한 발톱을 ‘발톱 밑 혈종’이라고 한다. 발톱 아래 고여 있는 피 때문에 욱신거리고 아플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될 땐 병원에서 해당 부위의 피를 빼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피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으면 발톱 아래로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면서 통증이 완화되고 색깔도 좀 더 흐려진다.

곰팡이 감염= 무좀처럼 곰팡이에 감염됐을 때도 발톱 색깔이 노란색, 갈색, 푸른색, 녹색, 보라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으로 변색될 수 있다. 또 해당 부위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외관상으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땐 어떤 곰팡이에 감염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조직 검사를 받는 방법이 있다. 치료 방법 역시 감염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구용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부터 레이저 치료를 받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피부암= 발도 피부인 만큼 햇볕에 노출되는 신발을 신을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해주는 것이 좋다. 발톱 아래 피부에도 흑색종이라는 피부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색소침착을 일으켜 발톱 색깔이 검게 변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그 과정이 통증 없이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눈치 채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특별히 외상을 입은 일이 없고 발도 청결하게 잘 관리하는 편이라면 서서히 변해가는 발톱의 색이 특별한 질환에서 비롯되는 건 아닌지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페디큐어를 자주 하는 여성이라면 매니큐어를 지울 때마다 발톱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흑색종은 매우 드물고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위험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지만 제때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극복이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출처 : ShutterStock/mortalpious]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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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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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 2020-06-14 14:16:13 삭제

      발톱색이 검고 이상하게 자라는데 어느병원을 가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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