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은밀한 뒷담화, 남편의 성기능 장애 유발(연구)

부부 간의 잠자리는 둘만이 공유하는 은밀한 공간이다. 가장 가까운 부부라도 역시 ‘타인’이기 때문에 잠자리 만족도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불만이 있을 경우 서로 터놓고 대화로 해결하는 게 좋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아내가 이런 내밀한 고민을 밖에서 발설한다고 의심받을 경우 남편의 성기능 장애(sexual dysfunction)

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교의 에드워드 라우만 교수(사회학과)가 이끄는 연구팀이 부부의 인간관계가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내용은 미국 사회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의 친구와 스스럼없이 연락을 주고받는 등 친하게 지낼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92%나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잠자리 능력’ 같은 은밀한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남자의 습성 때문이다. 연구팀은 “성 능력은 개인의 비밀 가운데 가장 민감한 내용이며 특히 ‘남성성’의 상징”이라며 “이런 내용이 아내를 통해 친한 친구에게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발기부전(erectile dysfunction)은 당뇨,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 신체적 원인 뿐 아니라 정서적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도 큰 몫을 차지한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은 성 기능도 떨어진다. 이처럼 남성의 성기능은 심리적인 원인이 상당하기 때문에 부부 사이라도 “그 정도면 최고”라는 따뜻한 격려의 말이 필요하다.

[사진출처=eldar nurkovic/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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