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극, 단기 기억력 높일 수 있다(연구)

전기 자극으로 뇌의 연결성을 증진해, 단기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학술지 ‘e라이프’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기 자극을 통해 다양한 뇌 영역에서 일어나는 신경세포들의 전기 신호를 동기화해 단기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뇌는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복잡한 기계다. 이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뇌의 각 영역이 조화롭게 조정되어 함께 작용해야 한다. 뇌는 전체적 기관이다. 기억력이나 추론 같은 인지기능은 바로 서로 다른 뇌 영역이 상호작용해서 발휘되는 능력이다.

연구팀은 10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아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의 두 영역에 특수 기술로 전기 자극을 가했다. 참가자들은 전기 자극을 받으면서 일련의 기억 과제를 수행했다. 가령 빠르게 깜빡이는 숫자를 본 뒤, 이전에 봤던 숫자가 무엇인지 답하는 식이다.

그 결과 뇌에 전기 자극을 받은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기억 과제를 더 잘 수행했다. 전기 자극을 받자 숫자 과제를 맞추는 반응 시간이 더 빨랐던 것이다. 특히 더 복잡한 숫자를 기억하는 과제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주요 연구자인 비올란테 박사는 “전기 자극으로 동기화된 뇌파는 기억하기 쉬운 형태로 정보를 조각 내 저장하는 단기 기억력, 즉 작업 기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작업 기억은 전화번호나 영어 단어를 외우는 일과 관련된 단기 기억이다.

연구팀은 뇌 전기 자극을 뇌 손상 치료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비올란테 박사는 “간질, 뇌졸중 등으로 뇌 병변이 생긴 환자는 뇌가 조화롭게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전기 자극으로 이런 불일치를 조정할 수 있다면 뇌 손상 환자의 인지능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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