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 치매 위험↑

중년에 이르러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면, 노년기에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팀이 2017년 미국심장학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년기에 이르러 만성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을 앓는 사람은 인지능력이 크게 떨어져 노년기에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만성적으로 낮은 혈압은 현기증, 피로, 구토, 기절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어섰을 때 갑자기 혈압이 낮아지는 ‘기립성 저혈압’은 혈액이 뇌로 공급되지 않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과거 기립성 저혈압과 인지능력의 손상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제시되었고, 이에 연구팀은 저혈압이 장기적으로 치매 발병의 원인이 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1987년 미국 4개 지역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ARIC: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연구에 참가한 심장병, 뇌졸중 병력이 없는 45살 이상 1만1503명의 건강자료를 분석했다.

각 참가자들은 20분간 누웠다가 일어선 다음 혈압을 측정했다. 이때 최고혈압이 20㎜Hg, 최저혈압이 10㎜Hg 이상 떨어지면 저혈압으로 간주했다. 참가자 중 약 6%, 즉 703명이 이 기준에 들어맞았다. 그 후 20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기립성 저혈압이 앓지 않은 집단에 비해 기립성 저혈압을 앓은 집단은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은 15%, 치매가 발전할 가능성은 40%나 높았다.

주요 연구자인 앤드리어 롤링스 박사는 “기립성 저혈압이 단 한 번 나타났어도, 인지기능에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저혈압이 치매로 발전하는 이유는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저혈압처럼 인지기능을 쇠퇴시키는 원인을 식별하는 일이 중요하며, 그런 바탕에서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전략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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