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생, 땅콩버터에 뒤덮여 목숨 잃을 뻔 했다

초등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친구 골리기’ 사건이 대학생들 사이에 벌어져 미국의 한 학생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집단 따돌림이 다시 한 번 사회문제로 대두됐고, 땅콩버터와 연관이 있는 사건이었단 점에서 건강 이슈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센트럴미시건주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로 구성된 사교클럽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이 학교 학생이었던 앤드류 실리는 땅콩버터로 얼굴이 뒤덮여 목숨을 잃을 뻔했다. 앤드류가 잠을 자는 동안 다른 학생들이 땅콩버터를 얼굴에 문지른 것이다. 앤드류는 심각한 땅콩 알레르기 환자다.

앤드류의 엄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땅콩 알레르기로 얼굴이 퉁퉁 부은 아들의 사진을 올렸다.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밤 우리 아들이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해자들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공개한다”며 “가해 학생들은 아들이 잠을 자는 동안 얼굴에 땅콩버터를 발랐다. 아들은 심한 땅콩 알레르기 환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교내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고 운 좋게 목숨을 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가을 벌어진 사건이 이제야 드러난 이유는 앤드류가 가해 학생들을 피해 몰래 전학한 사실이 최근에서야 부모에게 들통 났기 때문이다. 앤드류의 부모는 아들이 대학을 진학할 당시 안전한 환경으로 보낸다고 안심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대학 측은 이번 사건이 캠퍼스 밖에서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자체적인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해당 관할구역을 맡고 있는 마운틴 플레전트 경찰서가 조사에 나선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잠재적인 범죄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혼자 생활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막 성인기에 접어든 연령이기 때문에 아직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와 자주 연락하며 별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땅콩 알레르기의 위험성을 경각하게 만드는 사건이기도 했다. 현재 앤드류는 에피펜(epi-pen)과 베나드릴(Benadryl)을 동시에 처방 받고 있다. 에피펜은 알레르기로 인한 고통이 클 때 스스로 주입할 수 있는 휴대용 주사기이고, 베나드릴은 경구용 알레르기약이다.

땅콩에 든 단백질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데, 증상이 가벼울 땐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가려운 증상에 그친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목구멍이 조여오고 숨을 쉬기 어려워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심각한 식품 알레르기 환자는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 소량만 노출돼도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음식 섭취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출처=Teresa Seely 페이스북]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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