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보다 약지 길수록 경쟁심 강해

검지는 집게손가락이라고도 불리며 둘째손가락을 말한다. 약지는 가운데 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에 있는 넷째 손가락을 말한다.

그런데 검지와 약지의 길이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약지가 검지보다 긴 사람은 남성성이 강하고 경쟁심이 많으며, 그 반대인 사람은 참을성이 강하고 협동심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영국 리버풀 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개코원숭이 등 구세계 원숭이와 긴팔원숭이, 침팬지 같은 신세계 원숭이의 손가락 길이를 비교하고 그들의 성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관찰했다.

구세계 원숭이는 포유류 영장목의 협비류에 속하는 긴꼬리원숭이과의 총칭이다. 신세계 원숭이는 구세계 원숭이와는 달리 코가 납작하고 코의 중격(가로막)이 넓으며 콧구멍이 겉으로 뚫린 특징을 가졌다.

사람을 비롯한 영장류의 손가락 길이는 태아가 자궁 안에서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호르몬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따라 결정되며 남성호르몬 노출 수준이 높을수록 약지가 길게 자라나게 된다.

연구결과, 보통 구세계 원숭이의 약지는 검지보다 길고 신세계 원숭이의 약지는 검지보다 짧은 것으로 관찰됐다. 성격을 비교했을 때 구세계 원숭이는 경쟁심이 강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신세계 원숭이는 경쟁심은 비교적 약하지만 협동심이 발달해있고 참을성이 강하다.

연구팀은 “엄마 뱃속에서 남성호르몬에 얼마나 노출되느냐에 따라 손가락 길이 뿐 아니라 성향이나 성격도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른 동물 종 수컷 대부분은 협동심보다는 경쟁심이 강하지만 인간은 다양한 남녀가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남녀 모두 협동심이 발달해있는 점이 다르다”며 “손가락 길이 비율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사회성이 진화론적으로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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