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기준의 변화..”과체중-비만인도 자기 체중에 만족”

지난 30년 동안 뚱뚱한 사람이 점점 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었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서던대학 연구팀이 ‘미국 국립 건강 및 영향 조사’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로 미국 인구의 체중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하는 노력 등은 감소했다.

현대 사회는 음식이 풍족하고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여러 기술의 발달로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비만은 단지 체중이 늘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당뇨, 심혈관질환, 뇌졸중, 그 밖의 만성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각 나라의 정부는 비만 인구를 줄이고자 캠페인, 상담, 보조금 등 다양한 정책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얼마나 효과를 거두었을까?

연구팀은 체중변화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추적하고자 미국 국립 건강 및 영향 조사에 참여한 35~59세에 해당하는 2만7350명의 과체중 및 비만율을 분석했다. 분석 시기는 1988~1994년, 1999~2004년, 2009~2014년도로 나눴다. 연구팀은 각각의 조사 시기에 실험 참가자들이 “지난 1년 동안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한 내용을 비만율 수치와 비교했다.

그 결과 과체중 및 비만율은 1988~1994년 53%에서 2009~2014년 66%로 1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은 1988~1994년 56%에서 2009~2014년 49%로 7%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으로 체중이 많은 사람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했다. “사회가 받아들이는 체중의 기준이 증가하고 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이 자신의 체중에 만족한다면, 건강에 좋지 않은 높은 체중을 빼려는 동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비만이 만성이 되면 더 많은 성인이 체중 감량을 시도할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다. 특히 여러 번 다이어트를 했으나 실패한 경우에는 포기가 더 쉽다”라며 과체중과 비만을 줄이기 위해 사회가 더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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