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건강에 나쁠까?

인터넷과 각종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발달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오늘날에는 굳이 밖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 ‘홈 짐(home gym)’이라고 해서 집안을 헬스장처럼 꾸며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활동적이기만 한다면야 집에서 온종일을 보내는 생활방식도 건강에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정말 그럴까?

하루 정도는 괜찮지만 늘 집에서 생활하는 것에는 큰 약점이 있다. 바로 햇빛을 충분히 쬐지 못한다는 점이다. 햇빛은 기분과 감정을 긍정적으로 개선하며, 특히 몸에서 비타민D를 생성하도록 돕는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이로운 효과를 낸다. 대표적으로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성장시키고 튼튼하게 한다. 면역계도 조절한다.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병원체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비타민D는 항균펩티드(항균성 단백질)의 생성을 촉진해 병원체를 공격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노화 연구소에 따르면 비타민D가 노화를 늦춘다는 동물 실험 결과도 있다.

햇빛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유지하는 일에도 관여한다. 생체시계 덕분에 우리는 알맞은 시간에 식욕을 느끼고 잠자리에 들며 에너지를 소비하고 회복한다. 장기간 햇빛을 쬐지 못하면 생체시계가 망가져 무기력해지고 식이장애가 올 수 있다. 전기 조명에 과도하게 노출된 실험 참가자들에서 생체시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연구도 있다.

사실상 실내보다는 밖으로 나가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외부 활동은 우울증을 완화해주고, 에너지를 북돋우며 몸의 전반적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코틀랜드 글라스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바깥에서 걷고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헬스장이나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보다 정신건강 문제에 빠질 위험이 더 적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하루 20분이라도 바깥에서 자연과 마주하며 몸을 움직일 것을 권고한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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