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변화 주시, 이럴 땐 모시고 살 때

성장한 자녀가 독립하면 부부 둘이 살아가게 된다. 아직 젊고 건강하다면 큰 걱정이 없겠지만 고령에 가까워지면 걱정이 늘어난다. 특히 노부모가 몇 가지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다면 더 이상 혼자 혹은 두 사람만 살도록 두지 않아야 한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노부모에게서 다음과 같은 이상이 발견된다면 집으로 모시거나 보호시설 상담이 필요한 때다.

잦은 타박상 흔적= 어머니나 아버지가 부쩍 계단에서 넘어지는 일이 잦아졌다거나 바닥 카펫처럼 예전에는 장애물이 되지 않던 사물이 어느 순간부터 걸려 넘어지는 걸림돌이 됐다면 부모의 상태를 좀 더 유심히 살펴야 할 때다.

드물긴 하지만 부모 스스로 먼저 이를 알아채고 주변에 알리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녀의 몫이다. 부모의 몸에서 타박상 흔적이 자꾸 보인다면 이는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빈도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깨진 컵이나 그릇이 간혹 발견된다거나 바닥에 물건이 자주 떨어져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물건이 떨어졌거나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 처음엔 단순 타박상에 그치지만 점점 부상의 정도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넘어질 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진 상태로 판단해야 한다.

약물 복용 깜빡=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이 줄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깜빡깜빡하는 횟수가 늘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하나의 근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알약을 요일별로 정리해 담는 케이스를 이용하면 약물 복용이 한결 용이해지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도 소용이 없다면 이때는 누군가 옆에서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챙겨줘야 할 때다.

약물 복용뿐 아니라 열쇠를 자주 잃어버린다거나 현관문 비밀번호를 자꾸 깜빡한다거나 약속을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지는 등의 현상도 기억력 감퇴 혹은 치매가 오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으므로 좀 더 주시해야 한다.

외형적인 변화= 미세한 작은 변화도 방심하고 넘기지 않아야 한다. 사소한 변화도 혼자 생활하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가령 항상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던 부모가 지저분하게 때가 탄 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나타난다면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

대수롭지 않은 일 같지만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는 건 뭔가 이상 신호가 포착됐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헤어스타일이 달라진다거나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매일 같은 옷을 입는 등의 변화도 단서로 삼을 수 있다. 이는 치매의 징후일 수도 있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미지출처:michaelhei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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