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사별 뒤 외로움’ 더 겪는다

배우자와 사별한 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많이 외로움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자선단체 ‘인디펜던트 에이지’(Independent Ag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와의 사별 후 직면하는 가장 힘든 일로 외로움을 꼽는 여성들이 남성들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를 잃은 뒤 직면하는 가장 힘든 일로 외로움을 꼽은 비율은 여성이 약 30%, 남성이 약 17%였다.

전문가들은 “이는 여성들이 남자들보다 1대 1의 친밀한 관계를 더 중시하고 고독감을 더 솔직히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또 친구·가족들과 고독감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데도 여성들은 배우자와의 사별로 큰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과의 대화가 슬픔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여성은 53%, 남성은 35%였다.

또 65세 이상 남녀 5명 중 1명꼴이 배우자와 사별한 뒤 3년 이상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선단체의 재닛 모리슨 대표는 “남녀는 슬픔을 극복하는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며 “여성들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친구·가족들과 대화를 더 많이 나누지만, 여전히 외로움을 호소하기 일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배우자를 잃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연금 회사 ‘로열 런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와의 사별 후 여성의 51%, 남성의 35%가 가계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이사를 하는 확률이 남성의 2배에 달했다.

이 연금 회사 관계자는 “배우자나 장기간 함께 지낸 파트너의 죽음 후 여성들이 재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남성들보다 더 많이 고통받는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미지출처: Ruslan Guzov/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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