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한 건강지식]외로운 천재, 서번트증후군

 

 

 

 

 

 

 

 

 

 

[펀한 건강지식]외로운 천재, 서번트증후군

 

1.

톰 크루즈와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영화 ‘레인맨’은 아주 특이한 증후군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입니다.

 

영화는 찰리라는 속물이 자폐증에 걸린 형, 레이먼드가 받은 유산을 차지하려고 함께 여행하다 가족애를 깨닫는 내용이에요.

 

2.

자폐증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레이먼드는 찰리의 가슴을 매우 답답하게 만들죠.

 

그런데 형에게는 비상한 능력이 있었어요. 바로 뛰어난 숫자감각과 암기력. 바닥에 떨어진 성냥의 수를 순간적으로 세고 전화번호부를 통째로 외우는 거예요!

 

찰리는 형의 능력을 이용해 카지노 도박장에서 큰 돈을 따기도 하죠.

 

3.

자폐증을 가진 사람이 어떤 분야에서 특별한 능력을 나타내는 것.

 

이를 ‘서번트 증후군’이라 불러요.

 

4.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증 환자 중 극히 일부에서만 나타난다고 해요.

 

대개 음악, 미술, 수학, 공각 지각력, 기억력에서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비범함을 보여줍니다.

 

5.

레이먼드를 연기한 더스틴 호프만은 ‘킴 픽’이라는 유명한 서번트 증후군 환자를 참고했습니다.

 

킴 픽은 1만 권이 넘는 책을 외우고, 계산기로 3분 걸리는 계산을 20초 만에 해내며, 책 한페이지를 8초만 봐도 전부 기억했죠.

 

6.

서번트 증후군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인지심리학자 베티 에드워즈에 따르면 서번트 증후군 환자는 좌뇌가 멈춰 있고 우뇌만 쓰는 것 같다고 합니다.

 

7.

대체로 좌뇌는 논리와 언어적 사고를, 우뇌는 감각과 구체적 사고를 담당한다고 해요.

 

우뇌는 세부사항을 기억하고 종합하는 데 능합니다.

 

그런데 서번트 증후군 환자는 좌뇌의 기능이 망가져 있어요.

 

결국 좌뇌에서 벗어난 우뇌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거죠!

 

8.

보통 사람도 우뇌만 쓰면 서번트 증후군 환자처럼 될 수 있을까요?

 

신경과학자들은 전기자극으로 실험 참가자의 좌뇌를 무력하게 만들어 봤어요.

 

그랬더니 17명 중 5명 정도가 암기력, 수학능력이 실제로 향상되었죠.

 

9.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잃는 대신에 천재성을 얻는 서번트 증후군.

 

여러분도 무엇을 희생해서 뛰어난 능력을 얻고 싶으신가요?

 

하지만 서번트 증후군 환자에게 이런 능력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들은 어떨 때 행복을 느낄까요?

참고문헌: Young, R. L. et al., (2004). “Switching skills on by turning off part of the brain”. Neurocase, 10(3), 215-222.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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