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빈약한 식사, “유방암 발병 가능성 ↑”(연구)

청소년기와 성인 초기에 건강하지 못한 식사를 하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공공보건 연구팀이 학술지 ‘암 역학, 생물표지, 예방’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채소는 거의 먹지 않으면서 정제설탕과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식습관은 후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과거 불규칙하고 영양분이 고르지 못한 식사는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만성 염증은 특정 암의 발병과 관련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식단이 여성들에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 연구’라는 대규모 건강 연구에 참여하는 여성 4만6204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각 참여자는 1991년부터 4년마다 식습관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지에는 고등학교 때 식습관을 묻는 문항도 있었다. 연구팀은 특정 음식과 염증 수치를 연결해 각 여성들이 먹은 식단에 염증유발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청소년기 동안 염증유발 점수가 높은 식사를 했던 여성들은 낮은 식사를 했던 여성들에 비해 폐경 전 유방암 발병 확률이 35% 증가했다. 또 성인 초기에 염증유발 점수가 높은 식사를 했던 여성들은 낮은 식사를 했던 여성들에 비해 폐경 전 유방암 발병 확률이 41%나 증가했다.

연구팀의 카린 미켈스 박사는 “이 연구가 염증유발 식단과 유방암 발병의 인과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라는 상관관계는 보여준다”며 “이는 청소년기와 성인 초기는 유방의 유선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등을 자주 먹고 탄산음료, 정제설탕, 정제탄수화물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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